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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英아카데미 여우조연상… “고상한 체 하는 영국인, 땡큐!”

최만섭 2021. 4. 13. 05:59

윤여정, 英아카데미 여우조연상… “고상한 체 하는 영국인, 땡큐!”

이옥진 기자

입력 2021.04.12 06:38 | 수정 2021.04.12 06:38

 

 

배우 윤여정이 12일 영화'미나리'로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하였다.화상으로 진행된 수상소감을 통해 감격한 표정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BAFTA 페이스북

“매우 감사합니다. 모든 상이 의미있지만, 이 상은 고상한 체 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습니다. 매우 행복하네요.”

배우 윤여정(74)이 12일(현지 시각) 영화 ‘미나리’로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영국영화 TV예술아카데미(BAFTA)는 이날 ’2021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한국인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수상한 것이다.

12일 영국아카데미 여우조연상수상에서 배우 윤여정이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깜짝 놀라는 표정을 보여주고있다./ BAFTA

윤여정은 화상으로 진행된 수상 소감에서 감격한 표정으로 “와우, 안녕하세요 영국, 나는 한국 배우 윤여정이다”며 “후보에 올라 매우 영광이다. 아니, 이제 후보가 아니다”라며 운을 뗐다. 윤여정은 이어 최근 작고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공에 대한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윤여정이 ‘고상한 체 하는(snobbish) 것으로 알려진 영국인들이 자신을 배우로 인정했다’는 농담섞인 말을 건네자 좌중에선 웃음과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윤여정은 “매우 고맙다”는 말로 소감을 마무리지었다.

 

버라이어티는 윤여정의 수상 소식을 보도하면서 “윤여정은 이날 밤 가장 큰 웃음을 선사했다”고 전했다. 버라이어티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윤여정에게 영국인에 대한 언급이 개인적 경험에서 나온 것인지 물었고 윤여정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그렇다. 개인적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영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10년 전에 배우로서 케임브리지대에서 펠로십을 했다. (영국인이) 고상한 체한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안좋은 식은 아니다. 당신(영국)은 긴 역사가 있고, 자부심이 있다. 아시안 여성으로서 나는 이 사람들이 고상한 체 한다고 느꼈고, 그게 내 솔직한 느낌이다.”

윤여정은 앞서 미국배우조합상(SAG)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날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까지 수상하면서 미국 아카데미상까지 수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이날까지 37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옥진 기자

 

조선일보 국제부 이옥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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