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의 시한폭탄 혈전… 천연 혈관청소부 ‘낫토’로 녹이세요
콩 발효과정에서 생기는 효소
낫토키나제, 혈전 용해기능 탁월
최지은 메디컬 리포트 기자
입력 2021.01.18 03:00
낫토는 영양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건강식품이다. 낫토에는 혈전을 녹이는 ‘낫토키나제’ 성분이 들어 있어 꾸준히 섭취하면 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혈액이 뭉쳐 생긴 덩어리인 혈전(血栓)은 ‘혈관 속 시한폭탄’과 같다. 혈행(血行)을 방해하는 동시에, 언제 어디서 혈관을 터트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엔 혈관이 쉽게 수축하고 혈압이 급격히 상승해 혈관 건강이 취약해진다. 혈전은 더 큰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혈전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심뇌혈관질환과 돌연사 위험이 커진다. 혈전을 녹이는 ‘천연 혈전용해식품’ 낫토는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뇌졸중 사망 위험 32% 낮춘다
혈관벽이 손상됐거나 염증, 동맥경화 등 질환이 있으면 혈전이 발생하기 쉽다. 혈전은 혈관을 좁히거나 막아 혈류를 방해한다. 또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다가 뇌·심장·폐로 가서 중요 혈관을 막을 수 있다. 말초혈관을 막을 경우엔 괴사로 인한 절단까지 이어질 수 있다.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혈전이 ‘몸속의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이유다.
혈전은 고지혈증 같은 혈관 질환, 콜레스테롤, 당뇨, 과도한 음주나 흡연, 잘못된 식습관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평소 유산소 운동으로 혈액 속 노폐물 생성을 막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오메가3, 아보카도, 견과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다른 해결책은 낫토 섭취다. 낫토는 예로부터 일본 장수마을의 장수 비결로 꼽혀왔다. ‘낫토 철에는 의사가 필요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낫토가 영양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낫토키나제’라는 성분 때문이다. 낫토키나제는 콩 발효과정에서 생성되는 효소의 일종이다. 이 성분은 혈전을 녹이는 기능이 탁월하다. 낫토를 꾸준히 섭취하면 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2017년 일본 기후대 연구결과에 따르면, 낫토를 많이 섭취한 그룹은 거의 섭취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이 3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낫토키나제는 원활한 체내 순환을 통해 체온을 높이는 기능도 한다. 일반적으로 체온이 1도 상승하면 면역력이 약 30~50%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겨울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손발이 차가운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바실러스균으로 면역력 강화
발효과정에서 생긴 또 다른 유익한 성분 바실러스균(낫토균)은 장 건강을 도와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낫토 10g에는 약 100억 마리의 바실러스균이 존재한다. 이 균은 장내에서 유익균이 되기도, 유익균 먹이로 이용되기도 한다. 유익균의 발육을 돕고, 유해균은 억제한다. 독소 배출을 도와 장 기능을 원활하게 하며 장내 환경도 개선한다. 장은 신체 면역력의 70%를 좌우하는 주요 면역기관이다. 장 건강이 개선되면 면역력 또한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낫토의 높은 소화·흡수율은 전반적인 소화기능이 떨어진 노년층에게 더욱 효과적이다. 콩의 단백질·당질·섬유소 등 각종 영양성분은 발효과정에서 작은 분자 형태로 쪼개진다. 단백질은 여러 조각의 아미노산으로 분해된다. 소화·흡수가 쉬운 형태로 바뀌는 것이다.
◇소화·흡수율 높은 고령자 영양보충식
낫토는 일반적으로 간장, 겨자를 곁들여 김에 싸먹는다. 단, 낫토키나제 성분은 고열에 약하기 때문에 뜨거운 음식과의 조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낫토 특유의 향과 미끌거리는 식감에 민감하다면 가루나 환의 형태로 건조한 낫토를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마른 콩의 식감과 비슷해 끈적임이 없고, 특유의 향도 거의 나지 않는다. 밥과 같이 먹지 않아도 되며, 따로 조리할 필요가 없어 낫토 먹기를 귀찮아하던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또 일반적인 낫토는 냉장·냉동 보관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먹어야 한다. 건조시킨 낫토는 상대적으로 장기간 보관 가능하다. 단, 고온에서 건조한 제품은 영양소가 파괴됐을 가능성이 크므로 저온에서 건조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영양적 측면에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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