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철학

할머니와 결혼했다고 놀리지 마라, 난 운좋은 남자

최만섭 2020. 11. 12. 05:13

할머니와 결혼했다고 놀리지 마라, 난 운좋은 남자

80세 여성과 결혼한 35세 남성

김명진 기자

입력 2020.11.11 17:08

 

            아이리시 존스(80·왼쪽)와 모하메드 아메드 이브리엄(35). /알 와탄

80세 영국 할머니가 페이스북을 통해 만난 35세 이집트 남성과 1년여 연애를 이어오다 최근 결혼했다고 아랍권 매체 알 와탄(Al-Watan)이 지난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알 와탄은 이날 아이리시 존스(80)와 모하메드 아메드 이브리엄(35)이 이브리엄의 모국인 이집트에서 결혼했다고 전했다.

아이리시 존스(80·왼쪽)와 모하메드 아메드 이브리엄(35). /더선

영국 타블로이드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마흔다섯 살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이 서로를 알게 된 것은 작년 여름 페이스북을 통해서다. 무신론을 연구하는 페이지에 가입한 두 사람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았다. 그러다 이브리엄이 연상인 존스에게 소셜미디어상에서 고백했다고 한다. 작년 11월엔 존스가 이브리엄을 만나기 위해 카이로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브리엄은 “공항에서 그녀를 보는 순간 나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이런 여자를 찾아낸 나는 운이 좋은 남자”라고 말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용접공으로 일하던 그는 존스가 카이로에 온 뒤 일을 그만뒀다고 한다. 이브리엄은 연상의 연인을 자신의 가족에게도 소개했는데, 그의 엄마는 “아들이 행복하다면 괜찮다”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집트 국적의 모하메드 아메드 이브리엄(35·왼쪽)과 영국인 아이리시 존스(80). /데일리메일

두 사람의 만남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이집트인이 혼인을 통해 영국 영주권을 얻으려고 한다’는 말도 돌았다고 한다. 영국 시민권 소지자와 결혼하면 최대 5년 동안 영국에 머무를 수 있는 배우자 비자가 나오는데, 기간을 채운 뒤엔 영주권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브리엄은 “나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그녀가 얼마나 부유하고 가난한지는 상관하지 않는다. 나는 존스와 함께 있고 싶을 뿐”이라며 “어느 나라를 그녀의 집으로 만들 것인가는 그녀 선택에 달렸다. 그것은 영국이 될 수도, 이집트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존스는 이브리엄의 친모보다 스무 살이 더 많다. 그러나 이브리엄은 “남자가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 그녀가 몇 살인지, 어떻게 생겼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일각에선 나를 ‘토이 보이(toyboy·여자의 연하 애인)’라고 부르지만 나는 그 말에 화가 난다. 나는 남자다”라고 했다.

이브리엄은 자기 부부를 두고 억측을 풀어놓는 이들에 대해 법적 대응도 하고 있다.

최근 45세 연하 이집트 남성과 결혼한 영국인 아이리시 존스(80). /데일리메일

 

김명진 기자 편집국 디지털724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