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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중진들마저 “선거조작 아니다”… 트럼프, 외톨이 될 판

by 최만섭 2020.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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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중진들마저 “선거조작 아니다”… 트럼프, 외톨이 될 판

[2020 美대선] ‘대선 불복’ 동조자 없어 고립무원

워싱턴= 조의준 특파원

입력 2020.11.07 03:34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이번 선거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연일 “전례 없는 선거 사기”라며 대선 불복을 예고하고 있지만, 여당인 공화당뿐 아니라 마이크 펜스 부통령마저 트럼프 대통령과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선 승리 확정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선거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고립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각) 백악관 연단에 올라 이번 선거를 “엄청난 사기와 부패가 있는 불법 투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연단에는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펜스 부통령이 보이지 않았다. 지난 4일 새벽 개표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조기 승리 선언’을 할 때만 해도 펜스는 트럼프와 자리를 함께했다. CNN은 펜스 부통령의 부재와 관련해 “의미심장하다”고 했다.

난감한 표정의 트럼프, 여유만만 바이든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왼쪽 사진).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코로나 대응 회의에 마스크를 쓴 채 참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로이터 연합뉴스

펜스 부통령은 이날 트럼프의 기자회견 뒤에 트위터에 “나는 대통령에게 찬성한다”면서도 “우리는 모든 합법적 표를 개표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 등의 개표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펜스는 “모든 표를 개표하라”고 주장해 트럼프와 거리를 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모든 핵심 지역에서 크게 이기고 있었는데 마법처럼 (자신의 표가) 사라지기 시작했다”며 바이든에 몰표가 나온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 펜실베이니아의 필라델피아를 부패한 도시라고 공격했다. 그는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많은 소송을 할 것이고 너무 많은 증거가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증거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공화당의 반응은 냉담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트럼프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여러 언론의 요청에도 어떤 입장도 발표하지 않았다. 매코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승리 선언'을 했을 때도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개표 집계를 끝내는 것은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공화당 중진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사기 선거’ 주장과 관련해 “합법적인 투표를 개표하는 데 며칠 시간이 걸리는 것은 사기가 아니다”라며 “만일 한 후보 측이 주정부의 선거 관리가 불법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소송을 낼 권리가 있고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합법적 투표를 모두 개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두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한때 트럼프 행정부 초기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ABC 방송에서 “(트럼프의 주장은) 내게 아무 증거도 보여주지 않고 기소를 하라는 것과 같다”며 “백악관 연단에서 그런 말을 하려면 증거를 대라. 우리는 오늘 증거에 대해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공화당 상원은 오히려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기정사실화하고 이에 대비하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공화당 상원이 새롭게 구성될 바이든 내각에 급진 좌파가 아닌 중도 인사들이 기용될 수 있도록 압박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진보 성향의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보다 좀 더 중도적인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을 국무장관 후보로 뽑도록 압박한다는 것이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상원에서 다수당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친트럼프 성향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소송을 돕기 위해 5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측이 제기한 소송도 잇따라 기각됐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선 캠프가 미시간주와 조지아주에서 우편투표 개표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제기한 개표 중단 소송이 1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시간 1심 법원은 이미 개표가 거의 끝났다는 이유로, 조지아주는 “구체적 증거가 없다”고 기각했다. 다만 펜실베이니아주는 트럼프 캠프 측이 약 1.8m 거리에서 개표 과정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허용했다.

 

 

워싱턴= 조의준 특파원 편집국 주워싱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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