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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이동국 “관중석 등번호 20번 볼 때마다 울컥”

by 최만섭 202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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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이동국 “관중석 등번호 20번 볼 때마다 울컥”

뉴시스

입력 2020.11.01 21:35

 

 

 

 

눈물 글썽이는 이동국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K리그1 최초 4연패와 축구 인생을 해피엔딩으로 마친 ‘전설’ 이동국(41)이 은퇴식에서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전북은 1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A 27라운드 최종전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19승3무5패(승점 60)를 기록하며 울산 현대(승점 57)를 따돌리고 2017년·2018년·2019년·2020년까지 K리그1 4연패 금자탑을 세웠다. 리그 4연패는 전북이 처음이다.

또 전북은 통산 8회(2009년·2011년·2014년·2015년·2017년·2018년·2019년·2020년) 우승으로 성남FC 전신인 성남 일화(7회)를 제치고 K리그 역대 최다우승팀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전북 팬들은 이동국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장면과 은퇴식을 끝까지 지켜봤다.

전북 구단은 은퇴식에서 이동국의 등번호 20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며 레전드를 예우했다. 포항 스틸러스 시절부터 20번을 달았던 이동국은 전북 시절 내내 이 번호를 계속 사용했다.

전북 구단은 "2009년에 입단해 올해까지 12년간 이동국 선수가 팀에 남긴 업적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전북은 12번째 전사와 서포터즈를 의미하는 등번호 12번에 이어 두 번째 영구결번을 지정했으며, 선수 등번호 결번은 팀 창단 최초다.

 

이동국은 "(영구 결번은) 오늘 처음 알았다. 운동장에 많은 분이 제 유니폼을 입고 오셔서 감동 받았다. 구단에서 영구 결번이란 결정을 내려줬고, 팬들이 환호해주셔서 감격스러웠다. 그래서 울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은퇴 날 우승컵까지 들고 생각했던 해피엔딩으로 끝나 기쁜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됐다"라며 덧붙였다.

전북의 우승과 이동국의 은퇴식을 빛내기 위해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동국에게 감사패와 함께 2021년형 미니밴을 선물했다. 이동국은 정 회장에게 마지막 경기 사인볼을 건넸다.

이동국은 "정 회장님의 축구에 대한 사랑이 없었다면 전북이란 팀은 없었을 것이다. 상패를 주시면서 이제 자주 연락하자고 하셨는데, 차 선물보다 그게 더 크게 다가왔다"라며 웃었다.

 

◇다음은 이동국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

"은퇴 날 우승컵까지 들고 생각했던 해피엔딩으로 끝나 기쁜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됐다"

-등번호 20번 영구 결번됐다.

"오늘 처음 알았다. 운동장에 많은 분이 제 유니폼을 입거나 걸어 놓은 걸 보고 감동 받았다. 구단에서 영구 결번이란 결정을 내려주셨고, 팬들이 환호해주셔서 감격스러웠다. 그래서 울컥했다"

-선발과 풀타임 예상했나.

"전북이 좋은 상황으로 가면 시간이 많을 거로 생각했다. 기회를 준 감독님께 감사하다. 골까지 넣고 많은 분이 볼 수 있길 바랐지만, 그래도 전북이 우승컵을 들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전반전 발리슛 할 때 어떤 생각 했나.

 

"정말 좋아하는 슈팅인데, 찬스가 계속 올 거라 생각했다. 마지막까지 골을 넣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단 생각으로 뛰었다. 처음 찬스는 아쉽지만, 그래도 좋은 장면이었다"

-은퇴 날 후배 공격수 조규성이 멀티골을 넣었다.

"전북에 와서 많은 걸 얻고 있는 선수다. 오늘 본인의 장점을 충분히 보여줬다. 앞으로 기대를 해도 될 만한 선수다. 성실한 모습이나 발전해나갈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지켜봐도 좋은 선수다"

-경기 마지막에 절뚝였다. 앞으로 뭐 하고 싶나.

"오늘 모든 역량을 다 쏟아부었다. 더는 이런 경련은 없을 거란 생각에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뛰었다. 은퇴식 내내 경련이 계속 오고, 춥기도 춥고 서 있기도 힘들었지만, 모든 분이 지켜보고 있어 아픈 것을 내색하지 않았다. 정신이 몸을 지배한 것 같다. 이제 앞으로 계획은 경련이 안 나는 일을 할 것 같다" -팬들이 울먹였다. 전북은 어떤 구단으로 기억될까.

 

"팬들이 선수에게 큰 힘이 된다는 걸 알게 된 시간이었다. 코로나로 팬이 없는 운동장에서 뛰어보니, 팬의 힘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전북에 와서 지쳐도 뒤에서 응원해준 팬들과 역사를 이뤘다. 전북 팬들은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2009년 전북과 2020년 전북을 비교한다면.

"2008년까지 전북은 우승을 바라볼 수 없는 팀이었다. 연패를 당해도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팀이었지만, 2009년 우승컵을 든 뒤로 항상 우승을 바라보고, 연패를 안 당하는 팀, 홈에선 상대를 그냥 보내지 않는 무서운 팀이 됐다. 우승해본 선수들만 가진 DNA를 오늘도 보여줬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이다"

-정의선 회장이 은퇴식에서 통 큰 선물을 했다.

"정의선 회장님의 축구 사랑이 없었다면 전북이란 팀은 없었을 것이다. 아까 정신이 없어서 부회장님이라고 했는데, 상패를 주시면서 '이제 자주 연락합시다' 하실 때 뭔가 뭉클하게 다가왔다. 차를 받은 선물보다 연락하자는 게 더 크게 다가왔다(웃음). 선수가 은퇴하는 데 직접 경기장에서 찾아와 축하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전반 20분 기립박수 받았을 때 기분은.

"경기장 음악이 휴대폰 벨소리와 같아 그때부터 울컥했다. 전반 20분 기립박수에 또 한 번 감동을 받았다. 마지막 경기가 끝났는데 불구하고 아무도 가지 않고 끝까지 은퇴식을 지켜보고, 유니폼을 흔들었다. 유난히 제 유니폼이 많이 보였다. 가슴 찡한 감동을 받았다"

 

-전북 지역 축구 팬에게 전하는 메시지.

“전북이란 팀이 우승권을 바라보고 명문 팀이 됐기 때문에 팬들 수준도 높아져야 한다. 응원 문화도 다른 구단과 다르게 우승을 바라보는 팀들만의 수준을 보여줘야 한다. 앞으로 저는 은퇴하지만, 팬들이 남은 선수들에게 변함없는 응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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