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한동훈 비호? 식물총장인데 누굴 비호하나”

오경묵 기자

입력 2020.10.22 18:13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과 언쟁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한동훈 검사를 비호하려 한 적도 없고, (하겠다고) 비호가 되느냐”고 22일 말했다.

윤 총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세상에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갖고 여러 매체, 여권에 힘 있는 사람이 관심을 갖는다. 한 검사가 잘못했으면 제가 그걸 어떻게 비호하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

윤 총장은 “채널A (검언유착) 사건은 지금 현재 나온 게 없다”며 “저는 되묻고 싶다. 제가 (수사를) 막았습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한 검사를 비호할 능력도 없고 인사권도 하나도 없는 사람이다. 밖에서 다 식물총장이라고 하지 않느냐”며 “제가 누구를 비호하느냐”고 했다.

그는 ‘식물총장이 아니다’는 취지의 지적에 대해 “뭐가 식물이 아닙니까”라고 정면으로 맞받았다. 그는 “인사도 완전히 배제됐다. 인사권이라는 것은 실질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질의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의원님은 누구를 비호하는 것이냐”고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감 질의에서 채널A의 검언유착 사건을 놓고 윤 총장이 무마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검언유착 사건은) 자연인 윤석열을 대상으로 한 수사가 아니고 한동훈 사건”이라며 “한동훈은 대한민국의 알만한 사람은 윤석열 사단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 총장이 소집권을 갖고 있는 전문수사자문단, 또 신청에 의해 수사자문위원회 등 온갖 제도를 한동훈을 비호하려고 활용했다”고 했다.

윤 총장이 “비호할 능력이 없다. 채널 A 사건은 나온 것도 없다”고 항변하자, 박 의원은 “재판이 끝나지 않았는데 나온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이 비호”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경묵 기자 편집국 디지털724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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