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폰에서 여친사진 지웠다고... 秋아들 폭로 대위 진술 묵살한 검찰 /head>
본문 바로가기
문재인을 단죄해야 나라가 바로 선다!

폰에서 여친사진 지웠다고... 秋아들 폭로 대위 진술 묵살한 검찰

by 최만섭 2020. 10. 5.
728x90

폰에서 여친사진 지웠다고... 秋아들 폭로 대위 진술 묵살한 검찰

박국희 기자

입력 2020.10.05 15:16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5일 오전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뉴시스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을 무혐의 처분했던 서울동부지검이 “추 장관 보좌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한 지역대 지역장교 김모 대위가 아들 무혐의에 반하는 취지로 진술한 내용들을 모두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사팀은 김 대위가 스스로 제출한 2017년 사건 당시 휴대전화에서 여자친구 사진을 지우고 제출했다는 부분을 문제 삼아 “김 대위가 다른 핵심 증거들도 고의로 삭제했다”는 취지로 그의 진술 신빙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대 인사장교, 사건 당시 휴대전화 스스로 제출

대대 인사장교 역할의 지역대 지원장교 김모 대위는 2017년 6월 추 장관 아들 서씨의 휴가 미복귀 사태가 벌어졌던 당시 사용하던 자신의 옛 휴대전화를 수사 막바지 자택에서 스스로 찾아 지난달 19일 동부지검 수사팀에 제출했다. 지난달 28일 동부지검이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두고 추 장관 아들의 무혐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 약 일주일 전이다. 그때까지 동부지검은 김 대위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만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상태였다.

 

김 대위는 2017년 6월 25일 아들 서씨가 2차 병가 종료일이 이틀 지난 뒤에도 부대에 복귀하지 않아 당직사병이 서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어디냐” “왜 복귀하지 않느냐”고 물어봤던 당일, 추 장관 보좌관의 전화를 받고 직접 내무반을 찾았던 장본인이다. 김 대위는 지난달 초 검찰 수사 초기 단계에서는 자신이 해당 부대에 방문한 적 없다고 진술했는데, 실제 3년 전 깊게 담아두지 않았던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위는 추 장관 보좌관으로부터 총 6월 14일, 21일, 25일 등 3차례에 걸쳐 전화를 받았지만 이 횟수도 1~2차례라고 수사 초기 잘못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3년전 당시 사용하던 옛 휴대전화를 찾아낸 뒤 사설 포렌식 업체에서 일부 문자 메시지 등의 자료를 복구하고 나서야 그는 “기억에 착오가 있었다”며 새로 진술서를 작성해 지난달 19일 옛 휴대전화와 함께 검찰에 제출했다. 하지만 동부지검은 김 대위를 사실상 ‘거짓말쟁이’로 단정짓고 추 아들 무혐의에 반하는 그의 새로운 진술들을 모두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정 서울동부지검장

◇'여친 사진' 지웠는데...핵심 증거 파기?

검찰이 문제 삼은 부분은 김 대위가 사설 포렌식 업체에 자신의 옛 휴대전화를 맡기면서 일부 증거들을 고의로 삭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대위 측은 포렌식 결과 복구된 당시 여자친구와 찍은 사진 등 개인 사생활 관련 자료들을 지우고 나머지 자료들을 모두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17년 6월 사건이 벌어졌던 당시 통화기록 등 일부 자료들이 복구되지 않았는데, 검찰은 이를 두고 김 대위가 고의로 삭제한 것으로 봤다. 데이터상 문제로 디지털 포렌식을 한다고 해도 100% 완벽하게 자료가 복구되지 않는 것은 비일비재한 일이다. 실제 동부지검이 김 대위의 옛 휴대전화를 재차 대검 디지털 포렌식 센터에 맡겨 복구했지만, 사설 포렌식 업체에서 나온 결과와 대동소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이후 김 대위가 고의로 핵심 자료들을 삭제하고 검찰에 제출했다며 그의 진술 신빙성을 문제 삼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휴대전화 기록을 복구한 뒤 3년전 상황의 사실관계를 정리한 김 대위는 초반 진술과 달리 추 장관 아들에게 불리한 취지로 진술을 했기 때문이다. 법조계에서는 “추 장관 아들을 무혐의 하기로 사실상 결론을 정해 놓은 수사팀이 막바지 제출된 이에 반하는 증거들을 반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 때문에 여자친구 사진을 지웠다는 지엽적인 사실을 내세워 김 대위의 전체 진술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는 것이다.

 

 

애초 지난달 12일 김 대위는 추 장관 보좌관과 대질신문에서 자신이 보좌관 전화를 받고 대대장급의 지역대장으로부터 휴가 승인을 받아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날은 토요일이었다. 14일 국회 대정부 질문을 앞두고 검찰이 서둘러 사건 매듭을 풀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전방 부대에서 현역 장교로 근무하며 수백킬로미터를 왕복해 몇차례 조사를 받고 있던 김 대위는 이날도 밤 늦게까지 대질 조사를 받으며 “기억이 분명하진 않지만 대충 그랬을 것 같다”는 취지로 검찰 입장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동부지검/고운호 기자

검찰이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지난달 28일 발표한 추 장관 아들 무혐의 수사 결과 역시, 12일 대질 조사 당일 김 대위의 진술에 기초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부대에서 서씨를 비롯한 부대원들을 관리하는 중대장급의 지원반장이나, 휴가 승인권자인 대대장급의 지역대장 모두 “내가 했다”며 확실한 진술을 하기보다 “기억이 안난다”고 검찰에서 일관되게 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질 조사 이후 자신의 3년 전 휴대전화를 찾아낸 뒤 기억에 혼선이 있었음을 알게 된 김 대위는 지난달 19일 새 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하며 “지역대장으로부터 휴가 승인을 받아준 적 없다” “추 장관 아들이 2차 병가 종료 전인 2017년 6월 21일 나에게 휴가 연장 승인 전화를 받았다고 하는데, 나는 그때 아들 전화번호도 몰랐다. 통화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추 장관 보좌관은 미복귀 사태로 부대에 한바탕 소동이 있고 난 뒤인 2017년 6월 25일 밤 9시 46분 김 대위에게 “아들 서씨가 불안해하니 전화 좀 해달라”는 취지로 서씨 휴대전화 번호를 문자 메시지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시내에서 벌어진 ‘추미애 사퇴’ 차량 행진 집회 모습

◇秋, 아들이 인사장교 번호 알려줬다?

2017년 6월 21일은 추 장관이 자신의 보좌관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김 대위의 휴대전화 번호를 찍어준 날이기도 하다. 그리고 보좌관은 바로 김 대위에게 2차 병가 연장을 문의하는 전화를 걸었다. 추 장관은 자신이 아들의 휴가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아들이 지원장교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줘서 보좌관에게 전달만 했다”는 취지로 페이스북에 해명했다.

 

하지만 2017년 6월 25일 서씨의 휴가 미복귀 당일 당직을 서고 있던 병장이 얼굴도 알지 못했던 상급부대 인사장교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당시 일병이던 추 장관 아들 서씨가 알았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군 안팎의 지적이다. 그보다는 오히려 당시 집권 여당 현직 대표였던 추 장관이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 김 대위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내는 편이 훨씬 쉽다는 것이다.

◇秋아들 군 관계자들, 국감 안나갈 듯

야당은 7일부터 시작하는 국정감사에서 추 장관 아들 사건에 대한 동부지검 부실 수사 문제를 짚고 넘어간다는 계획이지만, 김 대위를 비롯해 당직사병 현모 병장, 서씨 직속상관인 지원반장 이모 상사, 지역대장 이모 중령 등 당시 군 관계자들 대부분이 국감에 불출석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민주당이 이들의 증인 채택에 반대하고 있기도 하지만, 설사 증인이 채택된다고 해도 현역 군인들을 포함한 이들 당사자들은 더이상 추 장관 아들 사건에 휘말리는 것을 꺼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동부지검이 추 장관 아들은 물론 사건 관계인들 전원을 무혐의 처리한 것도 결국 이들로부터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박국희 기자 편집국 사회부 기자

 

사회부 법조팀에서 검찰 이슈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회부 법조팀에서 검찰 이슈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