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2016년 1월 6일

美 超대형 폭탄 실전 첫 사용, 北은 가볍게 보지 말아라

최만섭 2017. 4. 15. 09:51

美 超대형 폭탄 실전 첫 사용, 北은 가볍게 보지 말아라

입력 : 2017.04.15 03:09

트럼프 미 행정부가 재래식 무기로는 최고 화력을 지닌 폭탄 GBU-43을 어제 사상 처음 아프가니스탄 실전에서 사용한 것은 최근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주목해 봐야 한다. 군사적으로 굳이 이 폭탄을 사용할 만한 이유가 없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김정은과 중국 시진핑 주석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는 김일성 105회 출생일(15일) 직전에 이를 사용한 것 역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폭탄은 강력한 충격파로 직경 300m의 거대한 구덩이를 만든다. 반경 1㎞ 이내를 완파해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게 만드는 위력을 갖고 있다. 유사시에는 김정은이 은신하는 지하 비밀 벙커와 지하 핵실험장 파괴에 사용될 수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일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정부군을 향해 크루즈 미사일 59발을 발사한 지 1주일도 채 안 돼 다시 군사력을 사용했다. 미 NBC 방송은 토마호크 미사일을 장착한 구축함이 북한 핵실험장에서 480㎞ 거리에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이 확실할 경우 타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긴장 고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이 모든 위기가 김정은 정권의 핵 도발에서 비롯됐다. 어제도 북 외무성 부상이 나서 핵실험을 할 수 있고 전쟁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180도 바뀌다시피 한 미국의 전략 ·전술 변화를 가볍게 보지 말아야 한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북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밖에 없다. '완충지대로서
북이 존재 가치가 있다'는 냉전시대의 낡은 사고방식을 빨리 버리고 대북 원유 송유관을 잠그는 등 근본적 조치로 이 기회에 화근을 제거해야 한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16일 방한한다. 대선을 불과 24일 앞둔 지금 정부가 그를 맞아 책임 있는 대화를 나누기 힘든 상황이다. 그래도 한국이 빠진 한반도 문제 처리는 있을 수 없다는 합의만은 재확인됐으면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14/201704140313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