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尹 “성남FC, 왜 특혜주고 돈 받았나” 李 “특혜 아닌 기업 유치활동”

최만섭 2022. 2. 12. 09:50

尹 “성남FC, 왜 특혜주고 돈 받았나” 李 “특혜 아닌 기업 유치활동”

[대선후보 2차 TV토론, 대장동·성남FC 공방]
李 “저는 공익 환수 설계, 국민의힘이 대장동 부정부패 설계”
尹 “대장동은 李후보 시장때 한것, 8500억 누구 주머니 갔나”
尹 “백현동, 선대본부장 영입후 용적률 5배”… 李 “연락 안돼”
安 “양당 후보 누가 당선돼도 국민은 반으로 갈라져 싸울 것”

입력 2022.02.12 03:22
 
 
 
 
 
20대 대통령 선거 2차 TV 토론회에 참여한 각 당 대통령 후보들이 1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토론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이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11일 TV 토론에서 ‘대장동 게이트’ 등 이 후보 성남 시장 재직 시절 불거진 각종 의혹으로 공방을 벌였다.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에 더해 ‘백현동 사업 특혜 의혹’과 ‘성남 FC 후원금 의혹’을 거론하며 공세 전선을 넓혔고,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부정부패를 설계한 것”이라며 맞섰다.

윤 후보는 이날 초반부터 이 후보를 몰아붙였다. 윤 후보는 대장동·백현동 개발 사업 당시 임대주택 비율이 줄어든 사실을 거론한 뒤 “이 후보의 대선 공약과 너무 차이가 난다”며 “기본주택으로서 임대주택 100만 채가 정말 진정성이 있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말씀하신 건 제 후임 시장 있을 때 벌어진 일인데, 객관적 결과적으로 보더라도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공급됐다”며 “임대가 아니고 공공주택으로 바뀐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은 박영수 전 특검 딸, 곽상도 전 의원 아들이 돈을 받았다. 윤 후보의 아버지가 (대장동 관계자에게) 집을 팔았다”며 “저는 공익 환수를 설계했고, 국민의힘이 부정부패를 설계했다”고 했다. 대장동 게이트가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윤 후보는 “대장동이라는 건 당시 시장이던 이 후보가 한 것”이라며 “여기서 나온 돈 8500억이 도대체 어디로 흘러갔는지 검찰도 조사 안 하고 특검도 안 되지 않느냐. 이 자금이 누구 주머니에 있고 어디 숨겨져 있고 어디 쓰였는지 반드시 진상 규명이 돼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어 백현동 아파트 개발 특혜 의혹도 제기했다. 백현동 의혹은 한국식품연구원이 소유했던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일부 업자에게 특혜를 줬다는 내용이다. 윤 후보는 “백현동 식품연구원 부지에 50m 옹벽이 올라간 것을 묻겠다. 유능한 경제 행정의 달인이라 늘 말씀하니”라며 “이 후보의 법률사무소 사무장이자 성남시장 선거 선대본부장을 하신 분이 개발시행업체에 영입되니 자연 녹지에서 4단계 뛰어 준주거지역이 되며 용적률이 5배 늘었다”고 했다. 그는 “50m 옹벽은 산림청장도 처음 본다고 한다”며 “특정 업자에게는 수천억원의 천문학적인 이익을 주고 수천 명 주민에게는 위험한 데서 살게 하고 준공 안 되게 하는 것이 공정하고 정상적인 행정이냐”고 했다. 이 후보는 “(문제의 인사가) 사무장이라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연락도 잘 안 되는 사람”이라고 했다. 거론된 인사는 이 후보가 2006년 성남시장 선거 때 선대본부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해서도 공세를 폈다. 그는 “성남 시장에 재직할 때 성남FC가 3년 동안 현안이 걸린 기업으로부터 165억원이라는 후원금을 받았는데 그 사용처와 성과급이 누구에게 갔는지 밝히라고 하는데,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거부하나”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기업들이 장기간 방치된 땅을 관내로 들여오면 기업 유치가 된다”며 “윤 후보도 새만금에 가서 원가로 토지를 공급해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나. 윤 후보가 하면 기업 유치고, 제가 하면 특혜냐”라고 했다. 이 후보는 기업들에 대한 각종 규제 해제는 기업 유치 활동이라고 했지만, 해당 기업들이 성남FC에 거액의 후원금을 낸 이유와 성과급 문제에 대해선 추가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전(前) 정권 적폐 수사 발언을 겨냥해 “자기를 중용한 대통령에 대해 공공연하게 정치 보복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위협까지 하는 상황”이라며 “나한테도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라, 그러면 표가 된다는 주장이 많지만 저는 그렇게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기득권 양당 1·2번 후보 누가 당선되더라도 앞으로 5년간 국민은 반으로 갈라져 싸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