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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윤석열 “진영에 관계없이 인재 발탁… 중도 확장 나서겠다”

by 최만섭 2021.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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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진영에 관계없이 인재 발탁… 중도 확장 나서겠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인터뷰
정무 -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에선 야당과 초당적 협력 나설 것
안보 - 대북제재 철저 이행하되, 北 비핵화 조치땐 화끈한 지원
사회 - 대장동과 고발사주 의혹 ‘동시 특검’ 수용할 용의 있다
검찰 - 비정상적 인사 바로잡고, 대통령의 수사관여 딱 끊을것

최경운 기자

입력 2021.11.08 03:41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인터뷰에서 “자유민주주의 세력을 규합하고 중도 확장에 나서겠다”며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실사구시 정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남강호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7일 본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돼 야당 인사가 부르면 청와대 밖에 나가서라도 언제든 만나 소통과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 청년 등 미래 세대를 위한 각종 개혁 작업을 위해서라면 대통령의 권위를 앞세우지 않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공작이 아니라 정치를 해야 하고 정치는 국민 삶을 개선하는 실사구시”라며 “윤석열 정부에서 청와대가 야당 인사 뒤를 뒤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대선 캠페인 전략과 관련해 “자유민주주의 세력을 규합하고 중도 확장에 나서겠다”며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도 진영을 넓혀 인재를 등용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집권하면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하는데 협력을 이끌어낼 복안이 있나.

“코로나 피해 구제, 일자리, 연금 개혁 같은 문제는 어느 한 정파만 추진해선 해결할 수 없다.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에선 야당과 초당적 협력에 나설 것이다. 거대 야당 인사가 청와대에 올 수 없다고 한다면 내가 밖으로 찾아가 만나겠다. 국회의사당 식당도 좋다. 민생 해결을 위해서라면 대통령 권위를 내세울 생각이 없다.”

―현 여권 세력과 첨예하게 대립해왔는데 협력 작업이 순탄할까.

“나는 현 집권 세력에 2년 동안 공격받았지만 그들을 미워하지 않는다. 정치를 그렇게 해야 하는지는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정치적 생존 전략이라고 받아들인다.”

“안철수와 야권 통합 큰 그림 그릴것”

국민의힘 경선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의원에게 뒤졌는데.

“내가 당원투표에서 홍 의원에게 23%포인트 정도 이겼고 여론조사에선 10%포인트 졌다. 민심과 당심의 격차가 33%포인트인 셈이다. 여론조사에 일부 우리 진영 반대자가 포함됐겠지만 이런 격차를 줄여나가기 위해 중도 확장을 해나가겠다.”

중도 확장을 위한 복안이 있나.

“정책 공약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인재 등용이다. 선거대책위원회 등 대선 조직 인적 구성에서 중도 확장을 보여줘야 한다. 선대위 참여 인사의 진영을 넓히겠다. 집권 후에도 진영에 관계없이 인재를 발탁하겠다.”

―선대위 구성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정권 교체를 희망하는 당 밖의 세력을 흡수해 한 몸이 되어야 이길 수 있다. 이준석 대표와 당 안팎이 한 몸이 되어 선거를 치르는 방안을 논의했다. 선거를 어떤 사람 혼자서 주도할 수는 없고 캠페인 매니저는 여러 사람이 있어야 한다. 특정 세력이 캠페인을 독점적으로 주도하려는 생각은 무의미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생각인가.

“이제 막 후보로 선출된 마당에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건 안 대표에게 예의가 아니다. 안 대표도 국민 지지 얻기 위해 선거운동을 해나갈 것이다. 다만 나나 안 대표 모두 정권 교체를 방해하러 온 사람이 아니지 않나. 안 대표와 중간중간 만나고 소통해왔다. 각자 열심히 선거운동 하다가 야권 통합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경선에서 2위를 한 홍준표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인가.

“홍 의원께 시간을 좀 드려야 할 것 같다. 20여년 정치하셨고 대선 후보에 당대표도 하신 분이기에 당의 승리를 위해 도와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면 어떤 요청을 할 생각인가.

“문 대통령이 수용할지 모르지만 대선 관리를 위한 중립내각 구성과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을 요청하겠다.”

 

대장동 개발 의혹과 ‘고발 사주’ 의혹 동시 특검을 수용할 용의가 있나.

“좋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고발 사주만 수사하면서 ‘제보 사주’ 의혹에 대해선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 특검으로 제대로 규명해보자.”

―집권하면 월성 원전 1호기 사건이나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지시할 생각이 있나.

“대통령이 개별 수사에 관여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 수사기관이 알아서 할 일이다. 나는 집권하면 특정인을 봐주라고 안 할 것이고 표적 수사를 하라고도 하지 않을 거다. 검찰 수사에 대한 관여는 딱 끊을 거다. 다만 검찰 인사를 정상화해 부패를 일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현 정권이 검찰 인사를 비정상적으로 했다고 보나.

“내가 특수부 검사를 20년 이상 해봤지만 이런 정권은 처음 봤다. 통상 권력형 비리는 3~4년 뒤에 수사나 처벌이 이뤄진다. 그런데 칼자루를 쥐고 있다고 정권 말까지 실세들에 대한 수사를 봉쇄한 경우는 없었다.”

―대선 캠페인에서 내세울 대표 공약이 뭔가.

“코로나 100일 긴급 구조 프로그램과 일자리 만들기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현황판은 정부가 만드는 일자리 광고판이다. 공공이 주도해 만든 일자리는 인건비와 연금 등을 미래 세대에게 부담 지우는 ‘나쁜 일자리’다. 기업 대표가 연말 송년회 때 막내 직원에게 ‘곧 막내 면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고용이 느는 거다. 경영 여건을 조성하되 기업 경영 활동에 간섭하지 않는, 또 고용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를 해소하는 정부 역할에 초점을 맞추겠다.”

“정치인은 말에 신중해야 한다고 느껴”

―북한 비핵화에 대한 복안이 있나.

“현 정부는 북한 비핵화 의지가 없다고 본다. 그렇다고 북한이 비핵화를 안 하니 미국 전술핵을 재배치하자는 주장도 현실성이 없다. 한·미 간 전략적 협의를 통해 미국의 확장 억제(핵우산)를 강화하고 대북 제재를 철저히 이행하면서 비핵화 협상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불가역적 비핵화 조치가 이뤄지면 화끈한 경제 지원에 나설 것이다.”

후보 수락 연설에서 ‘권한을 남용하지 않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는데.

“집권하면 청와대에 최고의 법률 전문가들을 실·국별로 배치할 생각이다. 대통령의 행정명령 등 통치 행위가 헌법과 법률에 위반되는지 철저히 사전 스크린할 것이다. 미국도 백악관에 최고의 법률 보좌관들을 둔다. 정적을 향해 공작을 하고 수사에 관여할 우려가 있는 민정수석실은 폐지할 것이다.”

―경선 과정에서 ‘전두환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는데.

“정치인은 말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 공감 능력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참고하겠다. 다만 나는 헌법 개정 때 5·18 정신을 전문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이다. 광주 희생자들을 분노케 할 뜻이 전혀 없었다. 다만 발언을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은 값진 공부를 했다.”

―아내 김건희씨는 언제쯤 공개 활동에 나서나.

“후보 아내로서 대중들이 기대하는 활동을 조만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비정치적이고 이해 대립이 없는 분야에서 후보 아내가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는 메시지를 줄 수 있는 활동을 할 것 같다.”

 

 

최경운 기자

 

조선일보 사회부, 특별취재부, 정치부, 논설위원실을 거쳐 지금은 정치부에서 정당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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