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원자력, 영화처럼 위험하지 않아”
대전서 ‘지방 투어’ 첫발
진보·중도 지식인 주축 만민토론회 ‘탈원전’ 비판 토론회에도 참석
입력 2021.07.07 03:49
탄소중심? 탄소중립?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대전 유성구 한 호프집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탈원전 4년의 역설’ 토론회에서 ‘원자력·탄소중심·기후대응’이라는 문구가 인쇄된 검은 마스크를 쓰고 있다. 그런데 ‘탄소중심’이란 표현은 ‘탄소중립’이 더 적합한 표현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토론회를 주최한 만민토론회 측은 “행사를 주관한 플란다스파크가 참석자들에게 제공한 마스크”라고 했고, 플란다스파크 관계자는 “탄소중립의 오기(誤記)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맥락에 큰 문제가 없어 회원들도 착용하던 마스크”라고 했다.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대전 국립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양자공학 전공 학생들을 만나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윤석열이 듣습니다’란 이름으로 첫 지방 민생 투어에 나선 것이다. 윤 전 총장은 7일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오찬을 하며 야권 통합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대전 현충원을 찾아 현충탑과 천안함 46 용사묘역, 고(故) 한주호 준위 묘소, 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윤 전 총장은 참배를 마친 뒤 “이 나라를 공정과 상식을 가지고 바로 세워서 국민과 후손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미래를 꼭 만들겠다”고 했다. 대선 출마 선언 이후 국민의힘 진영 인사를 주로 만난다는 기자들 물음엔 “진보·보수를 따지지 않고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뭐든지 할 생각”이라고 했다. 진영 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윤 전 총장은 이어 대전 유성구에 있는 KAIST에서 원자력공학 석·박사 과정 학생들과 간담회를 했다. 탈원전에 반대하는 2030세대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였다. 윤 전 총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원자력 에너지는 영화에서처럼 위험천만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6년 12월 원전 사고를 소재로 한 영화 ‘판도라’를 관람하고서 “원전 추가 건설을 막고 앞으로 탈핵·탈원전 국가로 가야 한다”고 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의 효율성 등을 생각하면 탈원전을 조급하게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KAIST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김지희(34)·조재완(31)씨, 석사 과정에 다니는 구현우(26)씨가 참석했다. 윤 전 총장은 학생들에게 “원전 산업 생태계가 한번 망가지면 다시 회복할 수 없어 정부 정책이 바뀌기를 기대하면서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학생들이 공부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오후엔 진보·중도 성향 지식인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만민토론회가 ‘문재인 정권 탈원전 4년의 역설’을 주제로 연 토론회에도 참석했다. 지난 5일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와 만난 데 이어 이틀째 현 정권의 탈원전 정책 비판을 이어간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총장직 사퇴 이유에 대해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 수사로 굉장한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지역 언론인과 간담회도 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충청 지역 일각에서 ‘충청대망론’이 거론되는 데 대해 “500년 전부터 부친과 사촌들까지 뿌리는 충남에 있기 때문에 많은 충청인께서 그리 생각해주시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윤 전 총장이 현 정권에서 인사 특혜를 받았다고 한 데 대해선 “그렇게 인사하신 분에게 여쭤보라”고 했다. 아내 김건희씨가 결혼 전 사생활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인터뷰한 것과 관련해선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며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7일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한다고 양측이 밝혔다. 야권 관계자는 “정권 교체를 내걸고 야권 3지대에 머무는 두 사람이 국민의힘과의 연대 등 야권 통합 방안을 비롯해 대선 전략을 타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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