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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을 단죄해야 나라가 바로 선다!

文·트럼프, 김정은 놓고 설전... NYT 인터뷰 대체 어땠길래

by 최만섭 2021.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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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트럼프, 김정은 놓고 설전... NYT 인터뷰 대체 어땠길래

文이 먼저 비판하자 트럼프는 이메일로 반박 성명

이용수 기자

입력 2021.04.25 22:44 | 수정 2021.04.25 22:44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 “내 친구 문 대통령 중재력은 A+”.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미·북 협상이 굴러가던 2018년 이런 덕담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3년이 채 지나지 않아 둘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변죽만 울렸다” “문 대통령은 나약했다”는 공개 설전(舌戰)이 벌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청와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보낸 이메일 성명을 통해 “가장 도전적인 상황에서 알게 됐던 북한 김정은은 문 대통령을 존중한 적이 없다”며 “문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장기간 지속된 군사적 바가지 씌우기와 관련한 것을 제외하면 지도자로서, 또 협상가로서 약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수십 년간 바보 취급을 당했지만 나는 우리가 제공하는 군사적 보호와 서비스에 대해 한국이 수십억 달러를 더 지불하도록 했다”고도 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갑자기 문 대통령에게 비난을 쏟아낸 것은 지난주 공개된 문 대통령의 뉴욕타임스(NYT) 인터뷰가 도화선이 됐다. 이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의 대북 정책에 대해 “변죽만 울렸을 뿐 완전한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고 했다. 또 트럼프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 요구에 대해서도 “타당하고 합리적인 산정 근거가 없는 요구였다”고 비판했다. “한국을 향한 북한의 공격을 막은 것은 언제나 나였다”고 자랑하는 트럼프가 이 같은 문 대통령의 평가절하에 발끈해 공개 성명까지 낸 것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이 이어지던 2018년부터 2019년 초까지 대외적으로는 각별한 친분관계를 과시했다. 문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트럼프를 추켜세웠다. 2018년 4·27 남북 정상회담 직후 이뤄진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통 큰 결단이 크게 기여했다는 데 남북 두 정상이 공감했다”고 했고, 같은 해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용단과 강력한 지도력 덕분”이라고 했다. 트럼프도 문 대통령에게 “매우 유능하고 역량이 있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왼쪽부터)이 지난 2019년 6월 경기도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진행된 정상 회동을 마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가장 자주 만나고 통화한 외국 정상이다. 두 사람은 3년 8개월간 9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전화 통화도 최소 25차례 했다. 하지만 트럼프 퇴임 후 이뤄진 문 대통령의 인터뷰와 트럼프의 반박을 통해 ‘외교적 미사여구’ 사이에 감춰져 있던 둘의 진짜 속마음이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측은 NYT 인터뷰를 앞두고 해외언론비서관실을 중심으로 예상 질문을 뽑아 문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등 준비 과정을 거쳤지만 ‘변죽’ 표현은 예정에 없던 문 대통령의 돌발 발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서도 “표현이 좀 과하다”는 말이 오갔다고 한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듯 청와대는 25일 트럼프 성명에 대해 “외국의 전직 대통령 발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석 달 전 퇴임한 전직 동맹국 정상을 자극한 문 대통령 발언에 대해 정부 안팎에서는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메시지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음 달 방미(訪美)를 앞둔 문 대통령이 ‘트럼프 지우기’에 매진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립서비스’ 차원에서 트럼프를 깎아내렸다는 얘기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결과적으로 이번 인터뷰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호감을 얻는 데도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NYT 인터뷰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2018년 6·12 미·북 싱가포르 합의를 폐기하는 것은 실수'라며 “트럼프 정부가 거둔 성과의 토대 위에서 더욱 진전시켜 나간다면 그 결실을 바이든 정부가 거둘 수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상징하는 싱가포르 합의를 계승하라는 ‘훈계’로 들릴 수 있는 말이다. 전직 고위 외교관은 “이번 인터뷰는 동맹국 전직 대통령은 불쾌해하고 현직 대통령도 달가워하지 않는 명백한 외교 실책”이라고 했다.

 

이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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