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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吳·安 번갈아 “상대 요구 받겠다” 양보 이벤트 경쟁

by 최만섭 2021.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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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安 번갈아 “상대 요구 받겠다” 양보 이벤트 경쟁

“무선 100% 수용” “적합도 수용” 핑퐁 기자회견… 최종합의는 못해

최승현 기자

입력 2021.03.20 03:13 | 수정 2021.03.20 03:13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서로 양보’ 선언을 했지만, 결국 ‘1차 마감 시한’인 후보 등록일(19일 오후 6시)까지는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 후보(왼쪽)와 안 후보(오른쪽)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각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9일 쟁점 사안에 서로 한 발씩 물러서면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에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여론조사 시기 같은 이견 때문에 최종 합의를 하진 못했다.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해 오 후보는 ‘무선 전화 100% 조사’, 안 후보는 ‘경쟁력·적합도 조사 합산’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간 오 후보는 ‘유선 전화를 포함한 적합도 조사’, 안 후보는 ‘무선 전화만을 통한 경쟁력 조사’를 주장하며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오 후보는 이날 “안 후보 요구를 전격 수용하겠다”고 했고, 안 후보도 “국민의힘 안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오 후보가 무선 전화 100%를, 안 후보가 적합도 조사 방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따라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25일 이전 단일화를 위해 경쟁력과 적합도 조사를 무선 전화로만 여론조사 기관 2곳에서 진행할 전망이다.

다만 조사 시기를 두고 양측은 합의를 못 했다. 조사 시기가 여론조사 승패를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안 후보 측은 이번 ‘양보 경쟁'에서 우위를 잡았다는 판단에 여세를 몰아 오는 주말부터 곧장 여론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오 후보 측은 ‘양보 착시효과'를 걷어내고 보수층이 결집하려면 주말이 지나 ‘냉각기’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양측 모두 25일 이전 단일화 입장은 같다.

두 후보는 서로 유리한 여론조사 방식을 주장하다 공언했던 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일인 19일 단일화 시한을 넘겼다. 그러자 야권에선 “두 후보가 개인의 승패에 집착해 지리멸렬하는 싸움을 계속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런 여론이 두 후보의 ‘양보 경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양측은 협상장을 떠나 기자회견장에서 서로 “내가 양보해 수용한다”고 주장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실질적 협상은 진척되지 않고 ‘양보 경쟁'만 한 모양새였다. 안 후보와 오 후보는 오전 9시 30분쯤 만나 ’25일 이전 단일화 마무리'를 약속했다. 이어 안 후보는 오전 10시 4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오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지난 18일 여론조사 업체 2곳이 각각 적합도(‘누가 야권 단일 후보로 적합한가’)와 경쟁력(‘누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을 1000명에게 물어본 뒤, 결과를 합산하자고 제안했다. 조사 방식으로는 유선 전화 10%가 포함돼야 한다고 했다. 적합도는 제1 야당 소속인 오 후보에게, 경쟁력은 대선 주자로 거론됐던 안 대표에게 유리하다는 게 양측 분석이다. 또 장·노년층 응답률이 높은 유선 전화 조사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게 여론조사 업계의 통설이다. 이에 안 후보는 “제게 불리하더라도 단일화를 조속히 이룰 수 있다면 감수하겠다”며 “이제 누가 유리하니 불리하니 그런 이야기 하지 말자”고 했다. 그간의 신경전을 의식한 듯 “서로의 차이와 그간의 감정은 모두 잊고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자”고도 했다. 그러자 김종인 위원장은 “안 대표가 너무 늦지 않게 응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요구한 방안은 가상 대결이 아닌 경쟁력 조사와 유선 전화 10% 포함이었다”고 했다. 적합도 조사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자 오 후보는 강하게 반발했다. 오후 1시 30분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을 다 수용한다고 해서 들었더니 전혀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다시 오후 3시 30분 기자회견을 열고 “저나 이 총장 얘기는 오 후보가 말씀하신 경쟁력과 적합도 조사 합산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으로 차이가 없다”며 “유선 전화 10%도 포함한다는 것”이라고 다시 확인했다. 비슷한 시간 오 후보도 입장문을 내고 “제가 양보하고 안 후보 측 요구를 전격 수용하는 결정을 하려 한다”며 “여론조사 기본 원칙에는 어긋나지만 안 후보가 제안한 무선 100%를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날 두 후보는 선관위에 각각 후보 등록은 했다.

 

최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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