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좀스럽고 민망한 일" 페북 글에 댓글 1만9000개 달렸다
[중앙일보] 입력 2021.03.15 00:02 수정 2021.03.15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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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야당에서 경남 양산 사저 부지(왼쪽 사진 붉은 선 안).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양산 사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좀스럽다”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 정치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의 페이스북 메시지에는 댓글만 1만9000여 개가 달렸고, 야당은 “국민에 대한 겁박”(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사저부지 관련 글 놓고 여야 공방
야당 “해명은 없이 감정적 표현”
여당 “LH와 엮어보려 저열한 공격”
청와대 “대통령 직접 택한 메시지”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지요. 좀스럽고, 민망한 일입니다”라고 썼다. 문 대통령 사저 부지의 농지에 대해 양산시가 지난 1월 ‘농지 전용’ 허가를 내준 사실을 야당이 문제 삼자 이에 대한 입장을 올린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4일 “이 메시지는 문 대통령이 직접 말씀하신 것”이라고 밝혔다.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는 표현도 문 대통령이 직접 택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서 감정을 드러내는 건 드문 일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건 취임 1000일 메시지와 이번 메시지, 두 번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야당에서 경남 양산 사저 부지(위쪽 사진 붉은 선 안)에 관해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다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윤영석·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의 비판이 전혀 합리적이기 않기 때문에 이런 메시지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번에 문 대통령 사저 부지의 형질 변경을 문제 삼았고, 안 의원은 문 대통령이 사저를 매입하면서 영농 경력을 11년으로 기재한 사실을 비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윤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수법과 뭐가 다르냐”고 말한 데 불쾌감을 표현했다고 한다.
하지만 야당은 공세를 강화했다.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이 감정적인 표현만 쓸 뿐 사저 논란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대통령 가족이 지금 진행하고 있는 농지 구입, 용도 변경 모두 다 불법”이라며 “10여 년 영농했다면 비료비, 농약비, 종자비, 묘목비 같은 영농 관련 지출내역을 공개하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또 문 대통령이 “처분할 수도 없는 땅”이라고 한 데 대해 “틀린 이야기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는 10년이면 끝난다. 10년 후에는 양산 사저를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얘기냐”라고 따졌다.
해당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온 안병길 의원은 중앙일보 통화에서 “농사를 짓지도 않으면서 농지를 취득하고 형질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불법·편법이 있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법 위반을 시인 안 하려고 하니 계속 거짓말로 억지를 부리게 된다”며 “국민은 대통령이 법과 제도를 정확히 안 지킨 점에 대해 분노한다. 본인도 과거 MB 사저 구입을 두고 그렇게 비판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과거라면 묻힐 수도 있었던 사저 논란이 최근 LH 사태와 맞물려 여론이 안 좋게 흘러가니 대통령이 초조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을 엄호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13일 오후 논평에서 “사저 부지에 대한 해명은 더 이상 덧붙일 것도 없이 완결된 사안”이라며 “대통령에 대해 새로운 사실도 없는 의혹을 되풀이하던 국민의힘 의원들이 최근에는 LH 투기 의혹 사건과 엮어보려 애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야당의 공격은 저열하기 그지없다”며 “LH 투기 사건을 어떻게든 대통령에게까지 확산시켜 선거에 이용하려는 속이 유리알처럼 투명하다”고 꼬집었다.
전재수 의원은 “퇴임하고 서울 강남 사는 대통령을 배출해온 국민의힘이 경남 양산에 귀향할 문 대통령 사저를 황당한 논리로 공격하고 있다”며 “세월이 흐르면 주워 담을 말인지 아닌지 생각해보라는 조언조차 아까울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윤성민·성지원·남수현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文 "좀스럽고 민망한 일" 페북 글에 댓글 1만9000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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