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위에서 사찰시켰다 하라… 검찰이 동생 압박” /head>
본문 바로가기
문재인을 단죄해야 나라가 바로 선다!

“위에서 사찰시켰다 하라… 검찰이 동생 압박”

by 최만섭 2021. 1. 21.
728x90

“위에서 사찰시켰다 하라… 검찰이 동생 압박”

세월호 불법사찰 혐의 벗어… 이재수 前기무사령관 유족의 울분

이민석 기자

입력 2021.01.21 03:49

 

 

“때늦은 사필귀정(事必歸正)입니다. 진작 제대로 수사했으면 이런 참혹한 일은 없었을 것 아닙니까?”

지난 19일 검찰 세월호참사특별수사단(특수단)이 ‘기무사의 세월호 유가족 사찰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하자, 이재수 전(前) 국군기무사령관의 큰형 이재흥(67)씨는 20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있는 이 전 사령관 묘소를 다녀왔다고 했다. 그는 본지 통화에서 쌓아두었던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어제 특수단 무혐의 발표에) 온 가족이 다시 초상 분위기였다”며 “땅에 떨어졌던 명예는 조금이나마 회복되겠지만, 동생의 억울했던 심정은 누가 풀어줄 수 있겠느냐”고 했다.

2018년 12월 보수단체가 주관한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합동 추모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경례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특수단은 세월호 유가족 등에 대한 정보가 담긴 기무사 보고서엔 세월호 관련 사항뿐만 아니라 다른 사항이 다수 기재돼 있는 등 일반적 기무사 보고서라고 판단했다. 기무사가 유가족을 미행하고 도·감청과 해킹을 벌인 적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사령관은 2018년 12월 7일 검찰 수사를 받다가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는데 사찰로 단죄한다니 안타깝다”는 유서를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 재흥씨는 그 사건 일주일 전 동생을 만났다고 했다. “재수는 ‘군인은 말이 없다’며 항상 조용했어요. 그런데 그날은 ‘검찰이 위에서 (사찰을) 시켰다 하라고 압박했다. 없는 사실을 말하라고 했다'며 그야말로 격정 토로를 했습니다.”

재흥씨는 “세월호 참사 현장에 육·해·공군에서 연인원으로 20만이 넘는 병력이 투입됐답니다. 재수는 ‘그런 현장에 나가서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를 건의하는 것은 기무사 본연의 임무’라고 얘기했지만 검찰은 계속 ‘윗선을 대라’고 압박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사령관의 아들도 “검사는 아버지에게 ‘부하들이 다 실토했다. 있는 대로 말하라’는 식이었다”며 “결론을 정해놓은 것 같은 검찰 수사에 아버지가 낙담했다”고 했다.

 

이 전 사령관은 검찰이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하는 걸 특히 고통스러워했다고 한다. 압수수색 때는 아들의 자취방까지 따로 뒤졌다. 그가 예편한 뒤 고문으로 있었던 회사도 압박했다고 한다. 회사 측은 세종시에서 교사 생활을 하는 부인과 떨어져 생활하는 그에게 오피스텔에서 살도록 해주었는데, 검찰이 회사 측에 “왜 오피스텔을 제공했느냐”고 시시콜콜 캐물었던 것이다. 세월호 의혹 수사와는 아무런 관계 없는 사안이었다. 결국 회사는 “오피스텔을 비워달라”고 했다.

이 전 사령관은 자신에 대한 수사가 주변 사람들에 대한 별건(別件) 수사로 이어질지 걱정했다고 한다. 아들은 “아버지가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마중 나온 지인들에게 ‘검사들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텐데 왜 왔느냐’고 했다”며 “검찰이 별건 수사로 주변에 폐를 끼칠지 모른다고 걱정했다”고 했다.

이 전 사령관이 특히 괴로워한 순간은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할 때였다고 한다. 검찰은 그에게 수갑을 채워 포토라인 앞에 세웠다. 그는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집으로 돌아와서 가족에게 당시의 모욕감을 토로했다고 한다. 그는 “호송차에서 내리기 전 갑자기 수갑을 차라고 한 뒤 나를 포토라인에 세웠다. 그때는 정신이 없어 항의도 못 한 것이 통탄스럽다. 수갑 찬 모습이 생중계되면서 한순간에 죄인이 돼버렸다”고 했다고 한다.

아들은 “아버지는 수사받는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수사받는 후배 군인들과 기무사 조직이 매도당하는 상황을 더 안타까워했다”고 했다.

 

이민석 기자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