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김연경도… 주전 3명 빠지니 충격의 2연패
흥국생명, 도로공사에 0대3 패배
이재영은 고열로 코로나 검사, 자매인 세터 이다영도 격리돼
공격수 루시아는 어깨 부상
입력 2020.12.14 03:00
아무리 김연경이어도 주전 3인방이 빠진 자리를 홀로 메울 순 없었다. 흥국생명은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대3(23-25 26-28 21-25)으로 졌다. 올 시즌 개막 후 10연승을 달리다 지난주 GS칼텍스에 처음 졌던 흥국생명은 2연패(連敗)에 빠졌다. 반면 5위 도로공사는 4연승을 달리며 중위권 추격에 나섰다.
◇흥국생명엔 낯선 ‘2연패’
국가대표 쌍둥이 자매인 이재영·이다영의 결장 여파가 컸다. 레프트 이재영은 12일부터 편도선이 붓고 체온이 38.7도까지 올라가 구단에 증세를 알렸고, 13일 경기도 용인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체 검사를 받았다. 세터 이다영도 밀접 접촉을 한 것으로 간주해 숙소에 남았다. 외국인 공격수 루시아 프레스코(미국)는 지난주 GS칼텍스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흥국생명은 연승이 깨진 후 치르는 첫 승부에 김연경이라는 날개 하나만 써야 했다.
한국도로공사 켈시가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과의 원정 경기 1세트에서 김연경과 김세영의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때리는 모습(오른쪽 사진). 한국도로공사는 맹활약한 켈시(22점)를 앞세워 주축 선수들이 빠진 흥국생명을 3대0으로 제압했다. 왼쪽 사진은 이재영-다영 자매와 외국인 선수 루시아가 결장한 가운데 고군분투한 흥국생명의 김연경. /연합뉴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의 약점을 철저하게 파고들었다. 김연경에게 배유나와 켈시 페인 등 뛰어난 블로커들을 붙여 괴롭혔고, 상대적으로 리시브가 약한 김미연에게 서브를 집중시켜 흥국생명 수비를 흔들었다. 김연경은 21득점(공격 성공률 48.78%)에 팀 내 최다 디그 성공(12개)까지 해내며 고군분투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김미연·이한비·박현주 등 동료들과 여제의 격차는 컸다. 도로공사가 쌍포 켈시 페인(22점·미국)과 박정아(14점)를 앞세워 승부처마다 이기는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이재영의 검사 결과는 14일 오후에 나올 예정이다. 구단 측은 이재영이 평소 편도선염을 자주 앓는 편이라고 설명했지만, 만약 코로나 확진 판정이 나올 경우 흥국생명 전력 약화는 물론 V리그 전체가 차질을 빚는 심각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오늘 큰 공격을 해줄 선수가 한 명은 있어야 했는데 아쉽다.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을 경기 소득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배구 명가' 삼성화재 7연패
남자부에서는 삼성화재가 7연패 늪에 빠졌다. 삼성화재는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3 (17-25, 22-25, 25-21, 25-23, 13-15)으로 졌다. 올 시즌 홈에서 7전 7패. 5세트 접전 덕분에 승점 1을 보태 현대캐피탈(승점11·4승10패)을 제치고 6위(승점12·2승12패)로 올라선 것에 만족했다.
외국인 공격수 바르텍이 최근 부진을 털고 40점(공격 성공률 66.10%)을 올렸지만 국내 선수들 활약이 저조했다. 센터 박상하가 10점을 기록했지만 신장호가 3점에 그치는 등 날개 공격수들이 침묵했다. 삼성화재의 범실(39개)도 OK금융그룹(27개)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배구 명가로 군림했던 삼성화재는 팀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을 다시 쓸 위기다. 지금껏 삼성화재의 최다 연패는 지난 시즌(2020년 1~2월) 7연패다. 삼성화재는 17일 KB손해보험과 맞붙는다. V리그 출범 후 5위 밑으로 내려가본 적 없던 성적도 올 시즌은 꼴찌(7위)와 6위 사이를 오간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올 시즌 팀 리빌딩을 선언하며 박상하를 제외하곤 주전 선수를 트레이드를 통해 대거 물갈이했다. 현대캐피탈에서 넘어온 세터 이승원, 우리카드에서 온 레프트 황경민 등은 잠재력에 비해 경쟁력을 확실히 입증하지 못했던 선수들이다. 고 감독은 “패배에도 위축되지 않고 팀 재편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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