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일 칼럼] 좌파 파시즘에 반대하는 게 이 시대의 中道
지금은 보수·진보 싸움이 아니라 전체주의 1당 독재와 제2 민주화 운동의 결전
’586 NL’ 지나침의 자업자득으로 찍어줬던 중도층도 뒤집혔다
좌파 파시즘에 반대한다면 한 전선에서 만나야 한다
입력 2020.12.12 03:20
2020년 4·15 총선 이후 많은 일이 벌어졌다. 윤석열 쳐내기, 공수처법, 5·18 특별법, 대북 전단 살포 금지법, 기업 죄기 3법 날치기 처리를 일거에 강행했다. 이 과정은 의회와 다수결 형식을 취한 사실상 쿠데타였다. 입법부를 장악한 ’586 NL(민족 해방)’ 그룹이 그들 본연의 정체성, 권위주의적·전체주의적 좌파 파시즘 발톱을 그대로 드러낸 상황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10일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입구에서 본회의에 입장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위선정권 막장정치 민주당에 경고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지금 싸움은 그래서 자유민주주의 정체(政體)하의 보수·진보 싸움이 아니다. 오늘의 싸움은 좌파 권위주의·전체주의 1당 독재냐, 아니면 이에 맞선 ‘제2의 민주화 운동’이냐 하는 결전이다. ’21세기 한국 내전(內戰)’이라 할 수 있다.
‘586 NL’ 그룹은 1980년대 학생운동 당시 군사 권위주의 정권뿐만 아니라, 운동 내부의 자유주의 흐름과 온건 진보 흐름도 모두 적대했다. 심지어는 같은 극좌라 할 마르크스·레닌주의(PD) 계열까지 배척했다. 민주적 좌파 아닌 전체주의적 좌파를 지향한 것이다.
이들은 최근까지도 자신들의 그 속내를 숨기고 짐짓 ‘민주화, 정의, 공정, 민족 자주’ 세력이라고 위장해 왔다. 그러다 4·15 총선에서 압승하자 “그래 우린 그런 사람들이다” 하며, 자신들의 속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더 이상 거칠 게 없다는 투였다. 윤석열 찍어내기와 공수처법 날치기에 나타난 그들의 오만방자함, 후안무치, 방약무인, 철면피, 무지막지, 폭거(暴擧)는 이처럼 그들의 전체주의적 본성에 내재하는 선천적 DNA였다.
결과는 그러나 그들을 찍어주었던 지지층의 대거 이탈로 뒤집혔다. 지나침의 자업자득이었다. 자유당 정권도, 유신 정권도, 5공 정권도, 모두 지나침의 선을 넘어 무너졌다. ’586 NL’ 그룹도 똑같은 길을 가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지나침에 ‘노(no)’라고 말한 지지층 이탈이란 어떤 역사적 의미를 갖는 것일까? 이것을 제대로 짚어야 오늘의 ‘한국 내전’의 정확한 의의(意義)를 읽을 수 있다. 지지층 이탈이란 진보층, 여성층, 호남 유권자, 3040, 중도(왔다 갔다)층 유권자 상당수가 문재인 정권에 등을 돌렸다는 뜻이다. 우파 유권자는 제자리에 서 있었다. 핵심은 바로 이것, 지금까지 문재인 정권을 지지하던 표들이 돌아섰다는 점이다. 이런 사례는 이번에 한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족보가 있는 현상, 조지 오웰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영국의 소설가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이 1945년 내놓은 정치우화소설 동물농장
소설 ’1984′를 쓴 조지 오웰은 스페인 내전에 참여했을 정도의 진보적 인물이다. 그러나 전체주의적 좌익에 대해선 그 누구보다도 철저하게 절망하고 치열하게 싸운 사람이다. 2003년 영국 BBC 방송이 방영한 조지 오웰 다큐에서 그는 대역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1936년 이후 내가 쓴 글 한 줄, 한 줄은 모두 직간접으로 전체주의에 대한 저항이었다.” 이번에 문재인 정권을 버린 한국 유권자들 또한 “우리가 진보적이라 하더라도 최근 일련의 사태는 너무하지 않으냐?”는 뼈아픈 회의(懷疑), 절망, 깨침을 체험한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때늦은 감은 있으나, 진보 유권자들 내부에 이런 조지 오웰적 각성이 싹텄다는 것은 빈사(瀕死) 상태에 빠진 한국 민주주의 회생을 위해 주목할 사건이다. ’586 NL’ 노선은 처음부터 잘못된 길이었다. 그들은 민주화를 내걸었지만, 실은 민주화와는 거리가 먼 혁명 독재를 표방했다. 그들의 ‘민족 해방 민중 민주주의 변혁’이란 말 자체가 그걸 뜻했다. 이 혁명의 미친 칼춤 앞에서 “안 돼, 이건 아니야!”라고 외친 상당수 진보·중도의 이탈은 그래서 판세 역전의 결정적인 몫을 했다. 문제는 범야(汎野)가 이 민심에 어떻게 부응하느냐 하는 것이다.
전체주의 좌파 쿠데타에 반대하는 정파라면 모두가 한 전선에서 만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여의치 않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자유’란 말조차 쓰지 않겠다고 했다. 좌클릭 하면 좌 쪽, 중도 쪽 유권자들이 감읍(感泣)하며 환영할 줄 알았는가? 어림없는 개꿈이다.
중도는 또 ‘산술적 중간’을 중도로 오인하는 경향이 있다. 중도는 그런 게 아니다. 중도는 적중(的中)이다. 지금은 좌파 파시즘에 반대하는 게 시대적 요청, 적중이다. 그래서인지 좌클릭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 지지율은 5~6%인데, 윤석열 지지율은 25~28%로 치솟았다. 얍삽한 영합보다 과감한 이미지가 국민 ‘필’에 꽂혔다는 뜻이다. 이걸 모르는 국민의힘, 뭐 하자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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