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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Tech & BIZ] 無人車로 들어간 반도체

by 최만섭 2017.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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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 BIZ] 無人車로 들어간 반도체

입력 : 2017.05.06 03:02

스마트폰 1000배 이상 반도체 쓰는 전자기기… 불붙은 업계 선점 경쟁

인텔 자율주행차 타보니…
스스로 차선 변경하고 갑자기 신호 바뀌자 급정거
15분간 손 안 대고 달려
BMW와 손잡고 연내 40대 시험 생산

無人車 '두뇌'를 잡아라
삼성, 무인차 시험 운전 최근 국토부 허가받아
엔비디아, 8일 열리는 개발자대회서 기술 공개
퀄컴, 자사 반도체 탑재한 상용차 개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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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PC의 CPU(중앙처리장치) 시장을 석권한 것처럼 자율주행차의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인텔이 자사의 기술을 자동차에 구현하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 인텔 제공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새너제이에 있는 인텔의 자율주행차 연구개발 센터인 '더 거라지(The garage·차고)'. 연구소 주차장에는 아우디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Q5를 개조한 자동차 한 대가 서 있었다. 이 자동차는 레이더(10개)·카메라(10개)·라이다센서(빛을 이용한 거리 측정 센서·6개)와 초고속 컴퓨터를 탑재했다. 미국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자동차 부품 업체 델파이와 함께 개발 중인 시험용 자율주행 자동차다.

이 차량의 조수석에 탑승해 2.5마일(약 4㎞) 거리를 15분간 달렸다. 운전석에는 자율주행차 주행 허가를 가진 전문 운전자가 앉았다. 운전자가 기어 옆에 있는 자동 운전 버튼을 누르자, 자율주행차는 부드럽게 속도를 올리며 앞으로 나갔고 교차로에서 멈췄다. 우회전을 하기 위해 진입 차선이 빌 때까지 기다린 것이다. 5초 뒤 차선이 텅 비자 핸들이 스스로 90도로 꺾이며 다시 출발했다.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오면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섰다. 때때로 차선을 바꿨다. 하지만 교차로의 신호등이 노란불에서 빨간불로 갑자기 바뀌자 자율주행차는 급정거해, 몸이 앞으로 쏠리기도 했다. 운행 내내 운전자는 핸들에 손 한 번 대지 않았고 페달도 조작하지 않았다. 핸들은 스스로 움직였고 제동·가속 페달도 스스로 눌렸다, 풀렸다를 반복했다.

인텔 관계자는 "운행 데이터가 계속 쌓이면 급정거하는 일 없이 굉장히 부드러운 운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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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새너제이 인텔 연구개발 센터 ‘더 거라지’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시승 행사장 모습. / 인텔 제공

자율주행차의 두뇌를 차지하기 위해 불붙은 반도체 업계 경쟁

인텔은 이날 미국의 자동차 부품 업체 델파이, 자회사 이스라엘 모빌아이와 함께 자율주행차 기술 공개 행사를 열었다. 인텔의 덕 데이비스 수석부사장은 "인텔은 항상 기술 혁신을 선도해왔고 자율주행차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강자인 인텔은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오는 3분기에 자동차 제조 업체와 부품 업체에 자율주행차 개발에 필요한 제작 소프트웨어 '인텔고(GO)'를 제공할 계획이다. 과거 PC에서 '인텔 인사이드(인텔 칩을 내장한 PC라는 뜻)'를 완성한 것처럼 자율주행차에서도 같은 위상을 차지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인텔은 연내 BMW와 함께 7 시리즈의 자율주행차 40대를 시험 생산하고, 오는 2021년에 시중에 자율주행차 'BMW iNEXT'를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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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열린 한 전시회에서 자사의 자율주행차 기술을 설명하는 엔비디아의 젠슨황 CEO(왼쪽)와 퀄컴의 패트릭 리틀 총괄매니저. / 블룸버그
이 같은 행보는 인텔뿐만 아니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최근 우리나라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시험 운전 허가를 받고 무인차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삼성전자는 작년 자동차 전장부품 업체인 하만을 인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자율주행 자동차에 최적화된 반도체 개발에 나서는 한편, 차량에 들어가는 전자 기기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오디오·통신장비까지 모두 눈독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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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의 커넥티드카. 삼성은 지난해 하만을 인수했다. / 블룸버그
세계 최대 그래픽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미국 테슬라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과 공동으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본래 PC 게임을 할 때 막대한 그래픽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처리하는 반도체를 만드는 업체였다.

이런 반도체 기술이 도로 주변 환경, 보행자, 차량 이동, 신호등, 건물 등 대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파악해야 하는 자율주행차에서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엔비디아는 오는 8일부터 새너제이에서 개발자 대회 'GTC 2017'을 열고 자율주행차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폰용 반도체 업체인 미국 퀄컴은 독일 폴크스바겐과 함께 자사의 자동차용 반도체 '스냅드래곤 820A'를 탑재한 상용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퀄컴은 지난 2015년 네덜란드의 차량용 반도체 업체인 NXP를 470억달러(약 53조14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위탁 제조) 업체인 대만의 TSMC도 최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율주행 자동차를 꼽으며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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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열린 인텔의 시승 행사에서 쓰인 아우디 Q5를 개조한 자율주행차(왼쪽). 이날 행사에는 인텔이 BMW와 함께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도 전시됐다. / 인텔 제공
스마트폰보다 1000배 이상 반도체가 필요한 자율주행차

반도체 업체들이 자율주행차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엄청난 시장 잠재력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비싸고 가장 큰 전자제품인 자율주행 자동차에는 PC나 스마트폰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엄청난 양의 반도체가 필요하다.

1000배 이상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앞으로 모든 자동차가 인터넷에 연결되고 인공지능(AI)을 갖추고 자율주행을 할 경우 여기서 발생하는 영상·소리·날씨 등 엄청난 데이터를 모두 저장·처리해야 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크기부터 스마트폰의 수백 배에 달한다”며 “완벽한 자율주행을 하려면 무려 시간당 24테라바이트(TB·영화 2만4000여 편 분량)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니 당연히 반도체 수요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가 자율주행하려면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에 연결돼야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데이터센터·서버(대형 컴퓨터)용 반도체
수요도 급증할 전망이다. 좀 더 안전한 운전을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를 축적·분석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전자 업계 한 관계자는 “운전대를 잡을 필요가 없어진 운전자는 차 안에서 뉴스를 보고 동영상을 볼 것”이라며 “자율주행 자동차가 커다란 컴퓨터이기 때문에 이를 자신의 스마트폰과 노트북은 물론이고 집 안의 가전제품과도 연결시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05/20170505010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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