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1.09 03:09
세계적으로 '안전' 인식된 GMO… 우리나라에서 뒤늦게 논란
일부에서 주장하는 연구는 과학적 결함 판명된 '괴담'
GMO는 식량난 해결할 구원투수… 막연히 부정적 인식 개선해야
모양이나 형태를 달라지게 한다는 의미의 변형(變形), 진짜를 본떠서 가짜를 만든다는 의미의 조작(造作), 기사나 영화를 검열해 일부를 삭제한다는 뜻의 가위질…. 이렇게 부정적인 뉘앙스를 지닌 단어들이 생명과학의 산물(産物)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GMO(유전자변형생물체), Genome Editing(유전자 가위)이 그런 예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GMO는 안전하다'는 인식이 정착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뒤늦게 안전성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에서 GMO 표시 대상 확대를 요구하기 위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주장은 소비자를 불안하게 하고, 국내 제조업 GDP 대비 16.8%, 전체 GDP 대비 4.5%를 차지하는 식품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
GMO의 원래 뜻이 '유전자를 더 개선한 생물체(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라는 의미인데도 일부 단체는 '유전자 조작 생명체'라고 번역해 부정적 인상을 부추긴다. 프랑스 캉 대학 세랄리니 교수가 수행한 실험용 쥐의 암 발생 연구 등도 근거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런 연구 사례는 과학적인 결함이 발견돼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명된 괴담이다.
식품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고조되면서 유전과학·식품과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GMO가 인간이나 동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 사례는 단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다. 살아있는 노벨상 수상자 296명 가운데 무려 121명이 GMO 반대 운동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미국 과학한림원(NAS)은 지난 20년간 GMO의 인체 부작용이 한 건도 없었고, GMO 식품은 먹어도 아무 염려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국내에서도 9개 식품관련학회에서 GMO의 정치 이슈화를 우려하는 성명서를 낸 바 있고, 이에 앞서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한 창조 농업혁신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식품의 안전성 논란을 이용해 이익을 보려는 GMO 반대 단체들에 대해 학계가 우려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그럼에도 GMO 괴담은 더욱 난무하고, 소비자 불안감은 점증하는 것이 현실이다.
1996년 GMO 작물이 상업화된 이후 농업 분야에서는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 비타민A 성분을 강화해 야맹증을 치료하고 식량 부족으로 인한 영양소 결핍 해소도 돕는 황금쌀(golden rice)을 만든 게 대표 사례다. GMO 작물 재배 면적은 2015년 기준으로 전 세계 28개국 1억7990만㏊에 달하며 농업 생산성 증대에 절대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유전자 가위' 기술은 2012년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가 발견되면서 전 세계 과학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3일 서울대와 한양대 연구팀은 '크리스퍼(CRISPR-Cas9) 유전자 가위'의 작동 원리를 최초로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돌연변이로 발생한 유전 질환의 근본적 치료 등 의료·바이오 분야, 병충해에 약한 DNA를 제거하거나 가뭄에 잘 견디는 유전자를 강화하는 농업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활발하다. 그럼에도 '가위'라는 번역 때문에 오해를 부르기 십상이다.
GMO에는 품종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전자, 즉 DNA 한 조각이 들어 있다. GMO 식 품을 섭취했을 때 몸속에서 분해·흡수되는 것은 단백질과 핵산이라는 영양소뿐이다. 심지어, 물질대사 교란에 대한 일각의 우려 등을 불식하기 위해 철저한 성분 검사를 거쳐 안전성을 검증한다. 생명과학이 준 선물을 거부감이 큰 부정적 단어로 폄훼하기보다 미래의 식량난을 해결해줄 구원투수에 합당한 표현을 써서 GMO에 대한 막연하고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GMO는 안전하다'는 인식이 정착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뒤늦게 안전성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에서 GMO 표시 대상 확대를 요구하기 위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주장은 소비자를 불안하게 하고, 국내 제조업 GDP 대비 16.8%, 전체 GDP 대비 4.5%를 차지하는 식품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
GMO의 원래 뜻이 '유전자를 더 개선한 생물체(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라는 의미인데도 일부 단체는 '유전자 조작 생명체'라고 번역해 부정적 인상을 부추긴다. 프랑스 캉 대학 세랄리니 교수가 수행한 실험용 쥐의 암 발생 연구 등도 근거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런 연구 사례는 과학적인 결함이 발견돼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명된 괴담이다.
식품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고조되면서 유전과학·식품과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GMO가 인간이나 동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 사례는 단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다. 살아있는 노벨상 수상자 296명 가운데 무려 121명이 GMO 반대 운동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미국 과학한림원(NAS)은 지난 20년간 GMO의 인체 부작용이 한 건도 없었고, GMO 식품은 먹어도 아무 염려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국내에서도 9개 식품관련학회에서 GMO의 정치 이슈화를 우려하는 성명서를 낸 바 있고, 이에 앞서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한 창조 농업혁신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식품의 안전성 논란을 이용해 이익을 보려는 GMO 반대 단체들에 대해 학계가 우려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그럼에도 GMO 괴담은 더욱 난무하고, 소비자 불안감은 점증하는 것이 현실이다.
1996년 GMO 작물이 상업화된 이후 농업 분야에서는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 비타민A 성분을 강화해 야맹증을 치료하고 식량 부족으로 인한 영양소 결핍 해소도 돕는 황금쌀(golden rice)을 만든 게 대표 사례다. GMO 작물 재배 면적은 2015년 기준으로 전 세계 28개국 1억7990만㏊에 달하며 농업 생산성 증대에 절대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유전자 가위' 기술은 2012년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가 발견되면서 전 세계 과학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3일 서울대와 한양대 연구팀은 '크리스퍼(CRISPR-Cas9) 유전자 가위'의 작동 원리를 최초로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돌연변이로 발생한 유전 질환의 근본적 치료 등 의료·바이오 분야, 병충해에 약한 DNA를 제거하거나 가뭄에 잘 견디는 유전자를 강화하는 농업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활발하다. 그럼에도 '가위'라는 번역 때문에 오해를 부르기 십상이다.
GMO에는 품종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전자, 즉 DNA 한 조각이 들어 있다. GMO 식